이걸 보고

고춧가루를 넣지 않고 무언가 이상한 것을 넣어서 고추장을 만드는 것 아닌가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데....

 

결론부터 말하자면

소비자 단체 아짐씨들과 기자한테 속은 거임 

아마 저 동영상 만든 사람도, 그걸 캡처해서 게시물을 만든 사람도 그걸 퍼온 사람들도 속았을거임 (알면서 했으면 구라쟁이_)

사실은 이거

수입품에는 관세가 붙음

그리고 .... 일부 농산물에는 농민 수익을 보장하기 위해 관세가 좀 많이 붙음   

 

보이심? 

고춧가루를 수입하면 무려 270%의 관세가 붙는데 '다대기' 즉, '고추 양념'으로 수입하면 기타 소스로 분류되며 관세가 45%로 줄어듬

그래서 현지 공장에서 '고추양념'을 만들어서 수입하는 거임

여기까지 알려주면 대부분 알아듣겠지만

그래도 좀더 자세한 설명이 필요한 사람들을 위해 TMI를 하겠음

 

고춧가루 값이 존1나 비싸고

중국의 고춧가루 값이 한국에 비해 저렴하다는 것은 모두 알거임

그래서 '중국산 고춧가루를 수입해서 고추장을 만들자'이런 생각은 초딩도 할 수 있음

 

그런데... 대한민국 정부는 대한민국 농민의 수익을 지켜주기 위해 농산물에 고율의 관세를 붙임

바나나 망고 이런 우리나라에서 안나는 농산물이나, 밀가루 같이 아예 외국과 경쟁이 안되는 농산물은 관세가 존나 쌈

근데 경쟁이 조금이라도 될 수 있는 품목은 관세를 존나게 때림

그래서 고춧가루는 관세가 무려 270%

 

중국의 고춧가루 값이 아무리 싸도 관세를 270%이나 붙아면 국산보다 비싸짐

그럼 중국산 고춧가루를 쓸 필요가 없지?

하지만

식품회사 다니는 임직원들도 머리가 있음

킹차 갓무직님들이 보시기에 '~어이 다시다' 밖에 안되는 사람들이지만, 그래도 무역부 직원들은 비록 문과 출신이라도 대학 나온 친구들 이 사람들이 고추장 레시피를 보니 쌀도 들어가고 고춧가루도 들어가고 메줏가루도 들어가고 소금도 들어감

"어차피 고추장 만들려면 소금도 넣고, 물엿도 넣어야 하는데 이걸 중국현지 공장에서 혼합하면 '고추양념'이 되는 것이고 관세도 45% 밖에 안되니까..... 계산기 눌러보면.... 더 싸네!"

 

이렇게 된거임 

위에 사진도 보면 중국산 고추양념에 고춧가루가 11.8% 들어 있고, 추가로 고춧가루가 0.5% 들어간다고 나오지 않음?

팩트는 그냥 한국 고추장에 중국산 고추가루를 넣어서 만든것임

 

그런데 고추가루 값이 워낙 바싸니까 중국산 고추가루라도 거부감 많이 줄어들어서 중국산 썼다고 욕해봐야 안먹히니까 거부감을 크게 하기 위해 '고추가루 함량이 없는' '무늬만 고추장' 이렇게 구라를 치는 거임

 

'법의 맹점을 이용해서 법의 제정 목적을 회피한 야비한 술수' 라고 욕하는 것은 정당 하지만 '고추장에 고춧가루도 넣지 않은 가짜 고추장' 이런 비난은 잘못임 

 

'우리나라 농민을 위해 국산 고추가루가 들어간 고추장을 사야지' 이건 본인이 손해를 감수하며 우리나라 농민을 위하는 훌륭한 신념임

'중국산 고추가루를 썼지만... 저렴하니까 이거 사야지' 이것 역시 자신의 가계경제를 위한 현명한 선택임

그러나 '고추가루대신 고추양념이 들어간 공업식 어쩌구 저쩌구....' 하는건 구라쟁이들의 선동에 속은 것임